송금 버튼을 눌러도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 '골든타임'
"엄마, 나 폰 고장 났어. 수리비 좀 이 계좌로 빨리 보내줘."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 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아무리 조심성 많은 부모님이라도 자녀를 사칭하는 다급한 연락 앞에서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송금 버튼을 누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해킹을 막고 스미싱 문자를 차단하는 사전 예방도 중요하지만, 만약 이미 범죄자에게 속아 계좌 이체를 실행해 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돈이 범죄자의 대포통장으로 넘어간 후에는 경찰에 신고해도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은행 앱에는 송금을 실행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돈이 넘어가지 않게 붙잡아두는 강력한 기능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부모님의 평생 자산을 지켜줄 최후의 방어선, '지연이체 서비스'의 핵심 기능과 설정 방법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지연이체 서비스란 무엇인가요?
'지연이체 서비스'는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이체할 때, 수취인의 계좌에 돈이 바로 입금되지 않고 최소 3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 입금되도록 지연시키는 금융권 공식 보안 서비스입니다.
- 가장 큰 장점: 이체를 실행했더라도 지정된 지연 시간(예: 3시간) 내에는 언제든지 스마트폰 앱이나 고객센터 전화를 통해 '이체 취소'를 할 수 있습니다. 범죄자에게 속아 돈을 보냈더라도 자녀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볼 수 있는 귀중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 비용: 모든 시중 은행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 "급하게 돈 보낼 일이 있으면 어떡하죠?" (예외 방)
지연이체 서비스를 설정하면 평소 생활비나 공과금을 보낼 때도 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런 불편을 막기 위해 철저한 예외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 본인 명의 계좌 송금: 부모님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보낼 때는 지연 없이 즉시 이체됩니다.
- 사전 지정 계좌 등록 (입금계좌지정 서비스): 자녀의 계좌, 월세 내는 집주인 계좌, 자주 거래하는 지인의 계좌를 미리 '안심 계좌(지정 계좌)'로 등록해 두면 언제든 즉시 송금이 가능합니다.
- 소액 이체 예외: 1일 100만 원 이하의 소액 이체는 지연 없이 바로 송금되도록 별도의 한도를 설정할 수 있어 일상적인 모임 회비 송금 등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3. 부모님 은행 앱에서 지연이체 설정하는 방법
시중 주요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의 모바일 뱅킹 앱에서 자녀가 5분만 투자하면 바로 설정해 드릴 수 있습니다.
- 1단계: 은행 앱 검색창 활용 부모님이 가장 자주 쓰시는 주거래 은행 앱에 접속한 후, 우측 상단의 돋보기(검색) 아이콘을 눌러 '지연이체'를 검색합니다.
- 2단계: 지연 시간 및 한도 설정 서비스 가입 화면에서 지연 시간(최소 3시간 ~ 최대 5시간 등 은행별 상이)을 선택하고, 즉시 이체가 가능한 소액 한도(예: 100만 원)를 설정합니다.
- 3단계: 자주 쓰는 계좌 예외 등록 설정 과정 중 '즉시 이체 지정 계좌'를 등록하는 메뉴에서, 자녀의 계좌번호나 매달 고정적으로 돈이 나가는 계좌를 미리 등록해 둡니다.
4. 결론: 부모님 스마트폰 점검 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필수 항목
아무리 철저하게 디지털 보안을 설정해 두어도,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보이스피싱의 덫을 100% 피해 가기는 어렵습니다. 지연이체 서비스는 부모님이 사기범의 말에 속아 '이체하기' 버튼을 누른 그 절망적인 순간, 유일하게 돈을 되찾을 수 있는 동아줄입니다. 명절이나 주말에 부모님 댁을 방문하신다면, 이전에 안내해 드린 스마트폰 보안 설정 점검과 함께 부모님의 주거래 은행 앱에 이 '지연이체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부모님의 평안한 노후를 지킵니다.